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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의 정치적 성향과 가짜 뉴스의 확산에 대하여 시사

포털뉴스가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주장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지만, 주장의 근거가 되는 편향성 측정은 대부분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고는 포털뉴스의 정치성향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이를 활용한 분석 결과를 제시하고자 한다. 최동욱(2017)은 비정형 데이터(빅데이터)분석방법을 활용하여 포털뉴스의 정치성향을측정했다. 분석대상은 2015년 1년간 국내 양대포털의 뉴스 섹션에 올라온 기사들이며, 편향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근거로서 국회회의록에 기록된 국회의원의 공식적인 발언을활용했다. 어떤 사실과 개념에 대해서 국회의원들은 상대 정파와 차별화된 표현을 전략적으로 선택하여 사용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언급된 표현의 정치적 성향을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정파적 표현이 기사에서 얼마나 사용되었는지를 바탕으로 포털뉴스의 정치성향을측정했다.




예컨대 <표 1>에 나타난 표현들은 정파성을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2015년 당시 보수성향의 집권당에서는 전략적으로 ‘올바른 역사교과서’와 같이 ‘올바른’이란 수식어를 붙여서 표현했고, 진보성향의 국회의원들은 주로 ‘국정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보수성향의 국회의원들은‘올바른’이라는 표현을 통해 국민들에게 국가가관리하는 교과서 편찬 정책이 정당성 혹은 당위성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려 했으며, 이에 반해 진보성향의 국회의원들은 ‘국정화’라는 표현을 통해 이 정책이 국가가 주도하는 반민주적혹은 반시장적인 정책임을 강조했다. 이처럼 보수 측과 진보 측이 같은 이슈에 대해 다른 표현을 사용하여 서로 대립되는 양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러한 정파성이 연구자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통계적인 처리를 통해서만 측정되었다는 사실이다. 즉, 각 정파의 국회의원들이 상대 정파에 비해 어떠한 표현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많이사용한 경우를 찾아 수집한 결과다. 이러한 정파적 표현 4,551개를 수집하고 포털뉴스에 언급된 상대적 빈도와 가중치를 이용하여 포털의 정치성향을 측정했다. 간략한 2015년 포털의 편향도 추정 결과를 [그림 2]에서 볼 수 있다. 주요정치적 사건과 사건이 발생한 달의 평균 편향도값을 제시했다.


6월의 메르스 사태 및 10월의 국정교과서 이슈와 비교했을 때, 3월의 리퍼트 주한대사 피습사건과 8월의 북한 목함 지뢰사건이 발생했을때의 포털뉴스는 대체로 보수성향에 더 가깝게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포털이 일관되게 편향된 뉴스를 배치하기보다는 사건 당시여론의 향방에 따라 변화함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정치적 사건에서는 정파 간에 상반된 견해가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사건에 따라 특정 정파에편향된 발언이 많이 드러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편향이 시간에 따라 변동을 보인다면, 이는 포털이 특정 정파에 편향된 것이라기보다는 소비자의 선호에 따라 뉴스를 선정했을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메르스사태와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경우에는 당시의집권당과는 반대의 성향이 나타났다는 사실, 즉정부의 통제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러한해석을 뒷받침한다. 다시 말하면, 특정한 시기에 관측된 포털의 정치성향은 정부나 뉴스 공급자의 영향보다는 사회적인 이벤트에 대한 여론의 영향이 작용했던 결과로 보인다. 이제 이러한 행태에 경제적 유인이 작용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이고자 한다.



(중략)



이제 앞에서 구한 포털의 정치편향도를 활용하여 포털 사용자의 정치성향이 포털 소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Gentzkowand Shapiro(2010)의 논의에 따르면, 미국의지역별 신문 소비성향은 해당 지역의 정치성향과 유의한 관계를 보인다. 뉴스 콘텐츠의 정치적 성향이 자신의 성향과 가까울수록 그 매체를선호하며, 거리가 멀수록 흥미를 덜 느끼거나회피하고자 한다.


국내 인터넷 포털 소비자들도 이와 마찬가지의 행태를 보일까? 포털 사용자들이 자신의 성향과 유사한 뉴스를 더 선호하는지 실증적으로확인하기 위해서 닐슨의 인터넷 사용자 데이터와 포털의 편향도 데이터를 분석했다. 2015년1년간 양대 포털에 접속한 사용자 정보를 한국 닐슨을 통해 수집하였다. 구체적으로 익명화된개인의 패널 ID, 포털 접속시간, 클릭 수, 그리고 성별, 연령, 지역 등 인구통계학적 정보를수집했다. 이 분석의 핵심은 뉴스 소비 행태이므로, 포털 사용자의 접속 데이터 중 ‘뉴스와 미디어’ 섹션에 방문한 기록만을 추출하여 사용했다.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른 정치성향은2015년에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에서 시행한여론조사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이를 포털뉴스사용자의 정보에 대입하여 정치성향을 추정했다. 포털뉴스 소비자의 성향과 포털의 편향도를이용하여 둘 사이의 거리를 구하고 소비자의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포털의 성과로서 클릭 수를 사용하며, 이는 개별 뉴스를 얼마나 많이 클릭했는지 보여주므로 포털 사용자들이 뉴스 콘텐츠에보인 관심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해석할 수있다. 필자는 회귀분석을 실시하여 포털뉴스의편향도와 사용자 정치성향의 차이가 뉴스를 클릭하는 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평균적인 사용자는 뉴스섹션에서 하루에 약 13회 클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포털뉴스의 편향도와 사용자의 정치성향 간 차이가 클수록 클릭수는 유의하게 감소했다. <표 2>에서 볼 수 있듯이 포털과 사용자 사이의 정치성향 차이가0.1p(표준편차 1단위) 증가하면 클릭 수가 약0.47회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소비자는 포털의 뉴스섹션에 게시된 뉴스들이 자신의 성향과 다를수록 해당 페이지에서 추가적으로 뉴스를 덜 선택한다는 의미다.



포털의 입장에서는 클릭 수의 감소가 포털의광고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뉴스 소비자의 관심 정도가 포털의 이윤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포털은 소비자의 성향에 가까운 뉴스를 공급할 유인을 가질 수 있다.이러한 가설이 맞는지 검증하기 위해서 사용자들의 정치성향 변화와 포털 편향도 간의 관계를살펴보았다. 포털 소비자의 일평균 정치성향 데이터와 포털의 편향도 데이터를 사용해서 그 관계를 분석했다. 회귀분석 결과를 <표 2>에서볼 수 있는데, 소비자의 일평균 정치성향이 1p증가할 때 포털뉴스의 편향도가 유의하게 0.093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소비자들의 정치성향이 보수에 가까워질수록 포털의 편향도 역시 보수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소비자와 포털의 성향 차이가 증가할수록 뉴스섹션에서 소비자의 클릭 수가 유의하게 감소하며, 포털의 편향도 선택은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포털은 소비자의 클릭 수를 증가시켜 광고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인센티브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자의 성향에 맞는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한다. 따라서 포털의편향성과 관련된 논의를 함에 있어서 이러한 경제적 유인구조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최근 국내 포털들은 알고리듬을 사용한 뉴스서비스의 비중을 점차 높여가는 추세이다(박승택외, 2017). 소비자의 개인성향에 맞춰 뉴스를 제공하는 것은 한편으로 뉴스 배치의 편향성 논란에 대한 포털의 대응이기도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포털의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따라서 앞으로 포털뉴스의 선정 및 배치와 관련하여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포털뉴스의 개인화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뉴스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더 심각한문제는 개인화된 뉴스가 뉴스 소비의 양극화(polarization)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혹은 구글뉴스와 같이완전히 개인화된 뉴스만을 소비하는 경우, 소비자는 관심이 없거나 자신과 다른 성향의 뉴스에노출될 가능성이 낮아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동질적인 집단 구성원들과 콘텐츠를공유하고 확산시키는 과정을 통해 확증편향을강화하기 쉽다. 이러한 방식으로 여론의 양극화가 나타나게 되며, 이를 통해 대두될 수 있는가장 큰 문제는 가짜뉴스(fake news)의 확산이다.  DiFranzo and Gloria-Garcia(2017)는 소셜미디어가 여론의 양극화를 유발하여 가짜뉴스의 전파를 확산했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개인화된 기사추천시스템은 이러한 기제를 더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림 4]는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인 주요 매체의 신뢰도가 하락하는 동시에 소셜미디어의이용이 증가한 추세를 보여준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도 여론의 양극화 및 가짜뉴스의 확산문제에 있어서 자유롭지 않음을 시사한다. 황용석(2017)은 제공된 정보에 대한 준거를 삼을수 있는 신뢰할 만한 언론 및 정보원이 부족할때, 소비자들은 자신의 집단 정체성에 따라 해석하고 판단하게 된다고 말한다. Allcott andGentzkow(2017)는 주류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 저하가 공화당원들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났으며, 이들 사이에 가짜뉴스가 더 많이 확산되었다고 보고했다. 



요컨대 개인화된 뉴스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뉴스만을 제공하게 되고, 여론의 양극화를강화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와 같이 주류언론의 신뢰도가 하락한 상황에서 양극화된 뉴스 채널은 가짜뉴스의 범람을 초래할 가능성이높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소비자들이 다양한 논조의 뉴스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알고리듬을 통한 뉴스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포털의 정책은 우려할 만하다 「포털뉴스의 정치성향과 가짜뉴스 현상에 대한 시사점」




흥미로운 연구가 있어서 한 번 소개했습니다. 만약 해당 연구가 맞다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1.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서의 뉴스 배치는 운영진의 정치적 견해나 외압 때문이 아니라, 해당 사이트 이용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물에 불과하다. 


2. 가짜 뉴스를 생산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결국 본인들 입맛에 맞는 뉴스만을 보길 원하는 소비자들이다. 


3.








정말로 가짜 뉴스를 때려 잡고 싶으면, 먼저 가짜 뉴스 생산을 초래하는 위와 같은 사람들부터 때려잡는 것이 먼저겠습니다ㅋ




덧글

  • 솔까역사 퀴즈 2018/01/09 19:36 # 답글

    광주사태 때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가짜뉴스가 많았죠.
  • 헬센징 2018/01/11 02:25 # 답글

    역시 포털이야 소비자에 따라서 움직이는 거겠죠. 마지막에 댓글을 보면서 요즘 문재인의
    청와대가 먹을 욕을 기자들이 다 먹고 있으니 힘내라는 소릴 해주고 싶습니다.
  • 사회과학 2018/01/11 01:00 #

    그분들은 뭐만 하면 기레기 붙이면 끝이니 참 세상 살기 편할 듯 싶습니다 ㅋ
  • 피그말리온 2018/01/09 23:21 # 답글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군요...
  • 사회과학 2018/01/11 00:58 #

    안타깝지만 그렇죠
  • 우굴루수 2018/01/10 05:54 # 삭제 답글

    적폐청산 진행으로 1번결론은 현재 challenge 받는 중....요거 관련 naver 에서 뒷돈 먹고 조작했다고 말 나오던거 어떻게 됐나요?
  • 사회과학 2018/01/11 00:58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31&aid=0000434955

    KISO는 "검증 대상 기간 동안 노출제외 검색어에 조작이나 왜곡을 의심할만한 특별한 사정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특히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검색어 등 특정 이슈와 관련된 검색어의 경우에도 비록 일부 적절하지 않게 제외 처리한 경우가 있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올바른 처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애초에 편향이 시간에 따라 변하는데다가 집권당에 반대되는 성향까지 나타났고, 회귀 분석도
    저리 나오니 포털 사이트가 소비자의 입맛대로 뉴스를 제공한다는 결론은 어떤 결과가 나와도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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