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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한국어 번역 문제 때문에 노벨상을 못 받나? 인문

http://m.weekly.khan.co.kr/view.html?med_id=weekly&artid=13023&code=116 (안선재 교수 인터뷰 전문)




이미지 출처 : http://goara.tistory.com/m/419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우리 문학은 오히려 번역이 잘 되는 편입니다;; 번역 탓을 하기에는 영어 문화권과 전혀 상관이 없는 중국, 일본이 이미 수 차례 노벨상을 받은 바 있죠.


혹자는 '노벨상이 서구권의 잔치에 불과하다. 그래서 우리가 못 받는거다'고 폄허합니다. 하지만 다른 분야는 그렇다치더라도, 문학상의 경우에는 비 서구권 사람들도 비교적 많이 수상을 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제국주의의 온기가 남아있던 노벨상 초창기에 무려 식민지 출신 타고르가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죠. 기타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에서도 이미 몇 차례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고요. 노벨 문학상이 그들만의 리그면, 아마르티아 센 정도 제외하면 수상자가 죄다 서구권인 경제학상은 인종 차별에 찌든 상인가요;;


따라서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 '노벨상은 그들만의 잔치다' 같은 변명은 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수록 고은만 더 비참해져요;;


물론 노벨상이 문학적 가치 판단의 절대 기준이 되면 곤란합니다. 제임스 조이스, 톨스토이, 피츠제럴드가 노벤상을 못 받았다고 해서, 그들의 작품성이 노벨상 받은 솔제니친, 키플링, 처칠, 사르트르 보다 떨어진다고 말하긴 어렵지 않습니까.


받으면 좋은거고, 못 받으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노벨상에 대해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노벨상 수상이 '세계적 흐림과 얼마나 일치하는가'의 척도는 될 수 있어도, '작품성의 좋고 나쁨'의 절대적 기준은 아니니깐요. 그냥 우리나라의 경향이 외국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할 뿐이지...그렇다고 외국 경향을 그대로 좇을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 덧붙이자면, 첨부한 이미지의 주장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언급했지만, 노벨상 수상 갖고 수준을 얘기하는 건 힘들다고 보거든요.

덧글

  • 유월비상 2016/10/14 13:45 # 답글

    딴 건 몰라도, 한국 문학이 다큐멘터리성 작품이 많다는 데 공감합니다. 80년대까지 정부나 사회 현실을 비판한 문학이 주류였죠. 그땐 그게 맞는 사조였지만, 민주화가 되고서도 그 관습을 못 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 문학들이 노벨상을 탈 정도로 참신하지도 않았고요.

    적어도 제가 읽어본 노벨문학상 수상 및 후보작가들의 작품들은
    - 작품이 서구 강단문학 및 당대 철학에 완벽하게 일치하거나 (처칠, 사르트르 등 초중기 노벨문학상 작가들)
    - 사회 현실을 온갖 상징과 비유적 장치로 참신하고 독특하게 풀어나갈 줄 알거나 (보르헤스, 사라마구, 한트케, 카프카 등)
    - 그게 안되면 토속적이거나 신비로운 느낌이 강하거나 (루시디, 마르케스 등 소위 '마술적 사실주의', 파묵 등)
    - 혹은 사회의 문제를 노골적으로 서슴없이 그려내거나 (옐리네크, 알렉시예비치 등)

    이 넷 중 하나인 경우가 절대다수인데, 한국 문학은 이 넷 모두 아닙니다.

    지금 한국 문학이 잘 안팔리니, 노벨문학상 타긴 더더욱 힘들어 보이네요.
  • 사회과학 2016/10/15 15:03 #

    노벨상 위원회들의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한국만의 독특한 방향으로 가면 되는 문제죠. 뭐, 지적하신대로 한국문학이 과연 참신한지는 의문입니다만;;
  • 디스커스 2016/10/17 18:51 #

    저도 안선재 명예교수와 유월비상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이건 에밀 졸라식의 리얼리즘도 아니고 다큐멘터리 그 자체에요. 이에는 조금이라도 연극적이 되거나, 비현실적인 현실에 천착하거나, 문어체식의 표현으로 가면 학을 떼는 한국 독자층의 문제도 있겠습니다만...

    이번에 부커상을 받은 채식주의자 같은 것도 저는 채식주의자라는 이름이 붙기 전에 단편선에서 1,2부만 보았습니다만, 그 당시에는 반응이 꽤 나빴던 것으로 압니다.
  • 피그말리온 2016/10/14 13:52 # 답글

    저도 다큐멘터리 얘기에 공감. 심지어 대놓고 상상하라는 만화에서도 그렇고요.
  • 사회과학 2016/10/15 15:04 #

    노벨상 타령하기 전에 먼저 변화를 모색하는게 더 맞다고 봅니다. 그래야 국내 시장에서도 살아남죠
  • ALT F4 2016/10/14 15:15 # 답글

    솔직히 아마추어번역가집단도 아니고 노벨상 평가할정도의 집단이라면 프로인데 사실상 핑계일듯
  • 사회과학 2016/10/15 15:04 #

    솔직히 핑계죠
  • ㅇㅇㅇ 2016/10/14 16:09 # 삭제 답글

    우리나라 사람들도 안읽는 작품들이 세계에서 먹힐리가;
  • 사회과학 2016/10/15 15:05 #

    일단 국내부터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나인테일 2016/10/14 16:11 # 답글

    스티븐 킹이나 무라카미 하루키는 노벨상 같은거 안 받아도 그냥 잘났잖아요. 왜 그렇게 노벨상에 집착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asdf 2016/10/14 19:48 # 삭제

    그들은 유명하기라도 하지
  • 사회과학 2016/10/15 15:05 #

    동감합니다. 노벨상에 집착하기 보다는 우선 잃어버린 참신함을 되찾는게 급선무인 듯 합니다
  • 네리아리 2016/10/14 18:59 # 답글

    노벨상을 안타도 재미 있으면 그걸로 족하고 명성도 얻는데 왜 그리 노벨상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더군요.
  • 사회과학 2016/10/15 15:05 #

    동감합니다
  • 아인베르츠 2016/10/15 15:26 # 답글

    한국어랑 무척 유사한 언어구조를 가진 일본이 어이가 없어할 변명....
  • 사회과학 2016/10/15 15:34 #

    일본어가 무슨 영어에 특화된 언어도 아닌데 말입니다 ㄲㄲ
  • 곰돌군 2016/10/15 18:25 # 답글

    노벨상 수상이 작품 수준의 척도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말해서 한국 문학이
    세계 무대에서 통할만한 수준의 뭔가를 갖췄느냐고 반문하면 거기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시대와 국적 인종을 불문하고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낼만한 그만한
    아우라를 보여준 작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자국인들에게 조차 일정 수준 이상의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는 판에 세계수준을 운운
    할 게제가 아니죠.
  • 사회과학 2016/10/15 20:30 #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노벨상 따지기 전에 먼저 국내시장부터 제대로 공략부터 했으면 좋겠습니다. 국내에서 인정 받고 독자성, 참신성을 확보하면 언젠가는 외국에서도 알아주겠죠
  • 예형 2016/11/20 03:31 # 답글

    애초에 우리나라 문단이 잘 쓰기 위해 잘 쓰는 게 아니라, 명문 문창과 진학을 위해서, 등단을 위해서, 어떤 문학상을 타기 위해서, 일종의 시험을 쳐서 스펙 쌓기처럼 글을 쓰는 풍토가 너무 강해요. 아무리 잘 쓰더라도 신춘문예나 문예지 등등에 내려면 그 특성과 기준에 맞춰서 쓰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다 알려진 사실이거든요.
    이게 국내의 문단에선 먹힐 지 몰라도 해외에서는? 솔직히 의문입니다. 무슨 점수주기 형식으로 이렇게 써야 평론가들이 좋아하고 저렇게 써야 모 문예지에서 높은 점수 받고... 이걸 당연한 문단 활동하며 글쓰는데 있어서 전략이라고 기본으로 깔고 하는 상황이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일부 작가들의 경우에는 작품 활동에 비해서 이상할 정도로 수상 경력이 많고 그걸로 대학 교수의 자리까지 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막상 그렇게 잘 쓴다고 보기 힘든데 말이죠.

    꾸준히 문단에서 글을 쓰며 활동하며 잘해서 상을 받는 게 아니라, 애초에 그 상을 받기 위해 상을 받기 위한 글을 쓰는 현실입니다.
    그리고, 설령 등단했다 하더라도 출판사나, 문단 권위자들, 평론가들 등등이 밀어줄 만한 작가냐 아니냐 이런 것도 나중에 많이들 따지거든요.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을 고려해가면서 또 문단 활동 등이 수월하냐 아니냐도 관건이니... 이런 현실 속에서는 솔직히 잘 쓰는 것 외적으로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오로지 "점수 받는" 식의 글만 쓰는 연습을 문창과 국문과라는 곳에서부터 열나게 시키니 작품이 질적으로 발전하는 것 자체가 부족해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이글루스 블로그는 이웃 맺기 이런 거 없나요? 블로그에 괜찮은 글이 많은 것 같아서 자주 오려고 하는데 네이버랑 다른 것 같네요;
  • 사회과학 2016/11/20 03:45 #

    허...결국 문학도 일종의 입시 비슷하게 되어버렸다는거네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 위에 보면 링크하기 항목이 있습니다 ^^
  • 예형 2016/11/20 03:53 # 답글

    네. 이미 오래 전부터 입시화 되었습니다. 입시 미술이 있듯이 입시 문학, 입시 문예가 뿌리 잡은지 오래입니다. 요즘에는 고교 문창과 과외부터 시작해서, 대학 문창과, 심지어 등단을 목적으로 일종의 과외 학원 형식으로 가르쳐주는 경우도 많거든요. 저도 예전에 그렇게 배우려다가 포기한 유형이고요.
    우리나라에는 뭐든지 들어오면 다 입시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링크하기가 저런 기능이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이글루스 시스템에는 아직 익숙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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